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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가죽의 역사를 알아봅시다!

by 메넬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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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 Leather

벗겨낸 동물의 피부를 일컫는 말로, 가죽은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사람의 피부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털가죽을 Pelt, 동물의 가죽을 Hide, 가공한 가죽을 Leather,생가죽을 Skin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의복의 재료. 섬유를 가공하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는 의류를 만들기 위해 각종 잎사귀를 엮거나 가죽 말고는 없었다. 인류는 알려진대로 수렵과 사육을 시작했으며, 과정에서 먹을 수 없는 남겨둔 가죽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고대에는 전사가 우대를 받았기에, 전사들은 자신들이 잡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어 자신의 신체나 거주지에 장식하곤 했다. 늑대 가죽을 뒤집어쓰거나 곰 가죽을 양탄자처럼 깔아두는 행위는 자기 과시의 산물인 셈. 가장 유명한 사례들 중 하나가 헤라클레스의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다.

 

청동기를 거치며 각종 섬유를 가공해 직물을 만드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었다. 이러한 섬유 직물은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의류의 주제로 급상했다. 가죽은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 얻는 것인데, 문제는 그 생물을 죽이지 않고 벗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였다. 양의 털은 양을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었지만, 양의 가죽은 불가능했다. 이렇게 가축을 죽인다는 것은 가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부산물들을 포기해야한다는 것과 같은것이었기에, 섣불리 도축하기 힘들었다.

 

전체적으로 인류의 생활권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가죽 잡화들의 수요가 늘게 되었으며, 원숭이 가죽이나 밍크 모피 등 희귀한 동물 가죽을 베이스로 한 제품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법적 절차 하에 생산되는 가죽만으로는 수요가 충족 되기 어렵기 때문에 가죽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불법 사육 및 밀렵이 개발도상국 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희귀 모피의 경우 가짜도 많이 생겨났다. 소비자들이 상당한 가죽 매니아나 가죽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횡행하는 사기 수법이다. 

 

가죽은 생명의 일부이니만큼 가죽의 본체가 나이를 먹으면, 가죽도 같이 나이를 먹게 된다. 젊은 동물의 가죽과 늙은 동물의 가죽은 질 차이가 존재하는데, 늙은 동물의 가죽을 대체적으로 질기고 탄력이 없는 등 패션 제품에 쓰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많다. 그래서 보통의 가죽 제품들은 튼실하고 탄력이 있는 젊은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각종 동물 보호단체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늙어서 죽게 된, 또는 그렇게 될 동물의 가죽은 찬성하는 단체도 있고, 늙든 젊든 동물의 가죽 자체를 거부하는 단체도 있다.

 

 


 

 

 

이에 인조가죽이라 하여, 부직포와 폴리우레탄 등의 재료를 배합하여 만든 가죽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레자라고 표현한다. 가죽과 흡사한 외형과 질감을 자랑하는 물건으로 재료를 봐도 알겠지만 진짜 동물 가죽은 들어가지 않는다. 값이 싸기 때문에 인조 가죽을 쓰는 경우도 많지만, 미세하게 진짜 가죽과 느낌이 달라서 알아채는 사람은 금방 알아채고, 잘 만든 인조가죽도 새 것일 때는 실제 가죽과 흡사하진 않지만 손을 타면 금방 티가나기 때문에 아직도 동물 가죽은 널리 유통되고 있다. 실제로 동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오래 쓸 수록 가치가 살아난다.

 

천연가죽 쪼가리들을 모아 가공하여 만든 재생 가죽도 있다. 제대로 만든 재생 가죽의 품질은 천연 가죽과 인조 가죽 사이의 느낌이라고 한다. 인조 가죽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합성 섬유를 떠오르지만, 요즘은 파인애플 껍질 등의 식물성 소재로 만든 인조 가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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